[보컬팁]Tongue-out Phonation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이미 위의 이미지에서 예상했겠지만, 바로 ”Tongue-out Phonation”입니다.  


혀를 앞으로 뺀 상태에서 b,m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발음하는 엑서사이즈 그리고  혀를 앞으로 내민 (정확히는 혀가 약간 나와서 아랫입술 위에 올려진) 상태에서 AA 또는 ae라는 모음으로 소리를 내는 엑서사이즈, 대략 두 가지 방식이 있는 데  실제 레슨에서는 혀의 과한 긴장을 가진 가수(Case1) 또는 저음에서부터 성대의 접촉이 약한 목소리를 가진 학생들(Case2)에게 주로 사용되고 효과 또한 높은 훈련 방법입니다.


*혀의 과한 긴장을 가진 가수의 경우를 Case1, 성대 접촉이 약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의 경우는 Case2로 임의로 정의하겠습니다.


한국의 발성 훈련분야의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이해되지 않는 엑서사이즈" 또는 "최악의 엑서사이즈" 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이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하나의 현상을 두고도 판단은 각자의 지식과 이해 또는 편견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 그런 것들은 무시하고 좀 끄적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Case1


Tongue-out Phonation은 미국에선 SLP에 의해서 음성치료나 보이스 테라피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Tongue-out Phonation의 목적에 대해서 SLP(음성 언어치료사)이자 UCSF Voice and Swallowing Center의 음성 언어치료 디렉터인 Sarah L. Schneider는 아래와 같이 언급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2년전에 직접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답니다. (물론 자랑입니다 ㅎ)




Tongue-out Phonation의 목적 


1. 발성 시에 혀뿌리의 긴장에 의한 혀의 경직과 턱의 긴장을 최소화 함

2. 스피치 시에 Breathing Support를 증가시킴

3. 구강 인두(Oral Pharyngeal)를 넓히고 입 앞부분에 의한 조음을 강조하여 증가된 구강 공명을 이끌어 냄



Sarah L. Schneider의 제안은 Case1인 혀와 턱의 과한 긴장으로 인한 발성문제를 가진 가수에게 특히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저의 이 전의 글들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데, 근긴장성 발성장애 (Muscle Tension Dysphonia)를 가지고 있는 가수의 경우, 혀와 턱이 강력하게 경직되어 제대로 발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 이 때 이 엑서사이즈는 혀와 턱의 긴장을 이완시켜 발성 시 의 과한 긴장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레슨에서는 가수가 성대 접촉을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보상적으로 혀를 뒤쪽으로 당기거나 혀뿌리를 긴장시키는 보상행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목소리에 아주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데, 목소리의 피로와 음역의 감소 그리고 성문의 과한 접촉 (Pressed Phonation)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발성 상태를 초래하여 음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때 혀를 뺀 엑서사이즈는 성대접촉을 돕기 위해서 보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혀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가수에게 올바른 혀의 조절을 일시적으로 인식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며 이와 같은 불필요한 보상 작용으로 혀의 경직과 턱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Tongue-out Phonation을 사용하는 경우는 b,m 자음과 모음 uh, ah으로 조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를 지도해 준 SLS 마스터 티쳐들도 레슨에서 같은 목적으로 자주 사용하던 엑서사이즈 중 하나이며 저도 레슨에서 종종 사용하는 데, 특히 가수의 Phonation의 수정과 혀의 포지션을 재인식 시키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Case2


저음에서부터 성대 접촉이 약하고 목소리에 힘이 없는 가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방법 중에 하나로 혀를 앞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혀를 앞쪽으로 빼고 AA모음이나 ae모음와 같이 넓은 모음과 낮은 음역(낮은 흉성 구역)에서부터 시작되는 인터벌이 짧은 스케일로 구성되어서 사용되는 엑서사이즈에 하나입니다.


혀가 앞으로 전진하거나 나오게 되면 혀뿌리와 연결된 설골과 연결된 후두는 높아지게 되고 입은 옆으로 넓게 열리고 F1의 공명공간인 Pharynx는 좁아지는 데, 이 성도 형태는  짧은 성도 형태(Shortened vocal track)인 F1를 높힌 세팅으로 이 때 목소리를 뚜렷하고 세기있게 내도록 하여 TA Activation을 높히고 강한 성대 접촉을 도움이 주는 좁혀진 Epilarynx 공간을 만들기 위해 Twangy한 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낮음 음에서부터 F1과 높은 배음의 주파수들과 매칭되면서,  Yell (지르는 듯한 또는 강한 흉성)한 성도 형태로 H2 (두번째 배음)이 F1을 지나가는 것을 늦춤으로써, 성대가 더 굳건히 접촉하도록 도와주는 공명 에너지 세팅으로 특히 저음에서부터 흉성이 더욱 사용되도록 하거나 또는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음정이 상향되더라고 두성으로의 전환이 늦게 일어나도록 함으로써 Case2 타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명 전략입니다.


그림 1 은 모음 중에서 높은 F1 값을 보이는 "아" 라는 모음으로 남자의 낮은 흉성의 음역대인 G3 (1옥타브 솔)음을 내고 있을 때,  후두공명 공간인 F1에서 H4 (목소리의 네번째 배음)과 매칭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그림 2 은 혀를 앞으로 내밀고 입을 옆으로 크게 벌리며 턱을 아래로 내려진 모음인 과장된 "아" 모음으로,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모음인 "AA"모음입니다.  


위의 그래프와 같은 음역대인 G3 (1옥타브 솔)의 음역임에도 위의 그래프와 달리 F1과 H5 (다섯번째 배음)이 매칭되어 있습니다. 이는 같음 음역에서도 흉성의 에너지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두 소리는 특히 브릿지 전후의 음역에서 더욱 특징적인 차이를 나타내게 되는 데, 그림 1의 "아" 모음의 형태에서 소리는 그림 2의 "AA" 모음의 소리에 비해 같음 음역에서도 H2 (두번째 배음)이 F1이 더욱 빨리 지나가는 되면서, 성대 진동의 주체적인 역할이 TA근육에서 Vocal ligament로 전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흉성에서 두성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반대로 "AA" 모음의 경우는 이 현상을 다소 지연시키거나 상대적으로 보다 높은 TA의 개입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이거나 또는 전반적으로 흉성을 과하게 사용하는 목소리 타입의 가수에게 이와 같음 엑서사이즈는 반대로 소리를 더욱 지르게 만들고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은 Case2의 타입의 가수에게는 성대접촉과 강화된 흉성을 경험 시켜줄 수 있는 피지컬 전략과 공명 전략이 조합된 훈련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음에서부터 성대 접촉이 약하고 목소리에 힘이 부족한 가수에게 Yell 또는 Belting의 전략을 낮은 음역에서부터 적용해서 성대 접촉과 흉성을 경험시키고 학습시키는 단계의 훈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전략은 Vocology의 창안자인 Ingo Titze가 아래에 설명한 Belting을 위한 공명 전략과도 일치합니다. 


" In order to get this shortening of the tract, a singer must raise their larynx, widen their lips and lower their jaw. This all helps to shorten the tract, tuning in to the belted sound."


성도가 짧게 만들기 위해선, 가수는 반드시 후두를 상승시켜고 입술을 넓히고 (입을 넓게 벌리고) 턱은 낮아져야 (턱이 아래로 벌어진 상태)한다. 이 모든 것이 벨팅 사운드를 내기 위해 필요한 짧아진 성도 조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굳이 혀를 내밀어야 할까요?


네! 혀를 앞으로 내밀어서 하는 엑서사이즈는 공명 전략 뿐만 아니라, Case2에서 자주 보이는 보상행위와 습관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벨팅의 공명 전략은 넓은 모음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혀를 내미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보상적 긴장과 습관의 개입을 차단한다!


물론 혀를 내밀거나 그 상태를 유지하면, 후두가 올라가면서 앞서 언급한 짧은 성도 형태를 반사적으로 고정하기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Case1와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약한 문제를 가진 가수의 경우는 부족한 성대 접촉을 돕기 위해서 보상적으로 혀뿌리를 긴장시키거나 혀를 뒤로 당기면서 성대 접촉을 강화하려는...


보상 행위와 더불어 약한 성대 접촉 능력을 가진 가수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낮은 성문상압을 생성시키는 성도 형태인 연구개를 내리고 공명 공간의 형태를 어두운 모음으로 형태 (이 행위들은 낮은 F1값으로 소리가 약하고 성대의 원활한 진동과 접촉을 방해할 수 있는 공명강 세팅) 유지하거나 변형하려는 경향을 애초에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혀는 아주 강력한 근육입니다. 따라서 학습된 보상행위 (혀뿌리가 긴장되어 아래로 누르려는) 정도에 따라 혀를 내밀도록 강조해서 디렉션을 주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한 경우는 디렉션을 주더라도 음정의 상승에 따라 혀가 조금씩 뒤로 당겨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혀의 tip에 움직임을 이끌어 내면, 혀 뿌리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이완시켜 줄 수 있습니다.



가성대(Ventricular folds)를 열어준다!


그리고 Supraglottic constructure (성대 위쪽 후두 공명공간)를 좁게 만들어 반사적으로 높은 F1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가성대가 협착되어 성대 진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가성대의 협착은 성대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서 보상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 데, 혀가 전진하거나 나와있는 상태에서는 가성대가 열려있게 되어 협착을 만들어 내기 어렵게 됩니다. 


(예상컨데 혀의 전진이 혀뿌리의 긴장완화와 더불어 후두를 올라가게 하고 이때 후두 내부의 점막들도 위로 상승되기 때문에 가성대의 협착이 어려워지지 않을 까 합니다.)


아래 영상은 가성대의 협착과 이완을 보여줍니다.




만병 통치약 같은 엑서사이즈나 기법은 없다!


항상 엑서사이즈를 적용하는 코치의 역량과 학생의 상태에 따라 이런 엑서사이즈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충분히 예측해서 전체 훈련을 디자인 하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엑서사이즈도 적용하는 것도 더 나은 솔루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엑서사이즈는 같은 문제를 가진 학생에게 에셀에스에 기반한 메소드가 제안하는 수 많은 솔루션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발성 훈련에서 단순히 피지컬한 측면만 생각하게 된다면,  "혀가 앞으로 향하고 후두가 올라가게 되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최대한 이해를 하자면....) 목소리가 호흡, 성대조절 그리고 공명이라는 3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보다 통합적인 사고에서 접근한다면 엑서사이즈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관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후두가 올라가서 성대와 그것을 조절하는 근육들의 역할이 방해받고, 음향적으로도 이점보다는 부작용이 가수에게서 나타나는 상태에서 이를 고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특정 조건이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부정되는 것 또한 위험한 발상이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이상 Tongue-out Phonation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나 맹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나 틀린 부분에 대한 의견과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럼 다들 유익한 보컬레슨을 만들어 가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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