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라이브]이선희 -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이선희 누님은 제가 초등학교때 정말 유명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물가물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강산, J에게 라는 곡은 그 어렸던 나이에도 그 시절에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곡이었습니다. 


당시부터 여자 가수의 대표급으로 여자 가수 중에 가창력이라고 하면 ” 이선희가 최고야 ” 라는 말이 당연한 듯이 이야기 되는 시절이었죠.


그런 누님이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재조명 되는 데 제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현상인 것 같습니다. 80년대에 활동하던 우리나라 가수 중에 정말 좋은 발성을 구사하던 가수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의 음악트렌트와 그에 걸맞은 보컬스타일이나 표현과는 다소 다를 수 있을지라도 표현력이나 전달력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은 최근의 가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내공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세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화려한 음악이 아닌 이런 스탠다드한 곡에서의 보컬능력과 표현의 다양성이 빛을 발하는 데, 어찌보면 대단한 기교를 구사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선희 누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발성적으로도 낮지 않은 음에서도 약음과 강음이 모두 표현 제대로 구사함은 물론 약한 소리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강하게 부풀리는 결코 쉽지 않은 테크닉까지…. 사실 약음에서 자연스럽게 강음으로 부풀리는 과정에서 이선희 누님처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케이스가 많답니다.




보컬코치로써 이 영상을 보면서 정말 소름이 돋은 부분은… 이선희 누님은 감각적으로 모음을 잘 이용하셔서 강약의 조절은 물론 소리의 파워를 배가시키는 능력 그리고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음역을 잘 컨트롤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1분 37초부터 1분 41초 구간을 부르는 부분인데요! 잘 들어보시면 하나의 발음이 아닌 오~ 어어~ 아 ~~ 하고 점차 입이 좁은 발음에서 입이 넓어지는 발음으로 교묘하게 변경하시는 데, 이 부분이 왜 대단하냐면,


첫 음절의 오 라는 발음은 다소 좁은 발음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넓은 발음들보다 고음을 내기에 무난하면서도 넓은 발음들보다는 소리의 세기는 좀 더 부드럽고 약한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더 넓은 모음인 어 나 아는 오 라는 발음에 비해서 고음에서 내는 것이 난이도가 요구되고 제대로 내게 되었을 때는 오 라는 모음보다 좀 더 강하고 큰 목소리의 세기를 얻어낼 수 있는 발음이랍니다.


이선희 누님은 여자의 첫번째 브릿지(목소리가 저음에서 고음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는 구간)가 시작되는 2옥솔#에서는 고음으로 전환이 무난한 오~ 라는 발음으로 안전하게 부드럽게 고음역으로 들어선 다음 미묘하게 어~ 그리고 아~라고 발음하면서 노래합니다.


이렇게 발음함으로써 이 부분에서 얻어지는 효과가 고음으로 전환은 매끄럽게 하면서 그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모음을 넓히면서 파워풀한 목소리로 소리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고음에서 목에 무리없이 편안하게 말입니다!!


이런 발성적 효과와 더불어 표현적인 효과는 첫음절에서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약음을 통한 섬세한 표현에서 자연스럽게 강음으로 부풀리면서 좀 더 다이나믹한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구요.


” 단순히 약음은 약하게 강음은 강하게 낸다 ” 개념이 아닌 미묘한 모음의 컨트롤을 통해 이런 효과를 얻어낸다는 것 자체가 차원이 다른 형태의 가창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추천라이브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