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라이브]김연자 - 강물의 흐름처럼




곡의 제목을 아시겠지만, 원곡은 일본 곡으로 일본의 국민 엔카가수라고 할 수 있는 “미소라 히바리”님의 곡으로 워낙 좋은 곡이라서 여전히 일본의 젋은 가수들도 많이 커버하는 곡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김연자님이 부른 많은 곡 중에서 이 곡을 골랐냐구요? ㅎ


일단 첫번째가 좋아서! 두번째는 곡에 후렴부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여자의 첫번째 브릿지 (가수들의 목소리가 저음에서 고음으로 전환 또는 성질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구간)에서 김연자님이 표현적으로, 기술적으로 얼마나 감동적으로 노래하는 지 잘 알 수 있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10대와 20대 분들에게 김연자님이 모르는 분이 대부분이고 지금 보실 영상을 보시면 아마도 원로 트로트 가수 중 한 분으로 생각될 수 있겠네요. 뭐 굳이 틀린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흔히 옛 가수라고 불리는 분들 중에는 정말 많은 고수 분들이 계십니다.


표현적으로는 물론 저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활동하신 분들이.. 그리고 변변한 발성훈련의 체계도 잡혀있지 않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좋은 테크닉을 가지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차차 블로그를 통해 한 분 한 분 소개 해 볼까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곡에서 김연자 님은 후렴부에 몇 번이나 반복되는 2옥타브 레 음에서 여성의 첫번째 브릿지 음 (파사지오) 중에 하나인 2옥타브 시로 6도 간격으로 넓게 도약하는 음에서 강력한 믹스보이스를 들려주십니다. 넓은 폭으로 도약을 하면서도 음정이나 파워를 저렇게 정확하게 유지하면서 표현하는 건 노래하는 사람에게 정말 난이도가 요구되는 부분인 데 좋은 테크닉이 없으면 불가능할 뿐더러, 더구나 반복적으로 저 구간들을 부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질러서 고음을 내는 경우는 저런 멜로디 구조에서 한 두번은 잘 낼 수 있을 지라도, 금세 스테미너가 떨어지면서 정말 용을 쓰면서 듣는 사람도 힘이 들 정도로 노래하게 되는 게 보통이랍니다.


게다가 곡에서의 강약의 조절 약음에서 강음으로 또 강음에서 약음으로 저렇게 불필요한 힘의 개입없이 표현하는 능력과 조절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굳이 멀리 있는 흑누나들의 노래만 듣고 감동 할 필요없이, 가까이 있는 우리 누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자에게 쉽지 않은 첫번째 브릿지 음역대를 저렇게 잘 부르시는 건, 연세로 인해 목소리가 다소 낮아지면서 얻어지는 목소리의 깊이나 파워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면의 영향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목소리가 낮아지고 깊어지면서 올 수 있는 문제점 또한 잘 기술적으로 잘 커버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애정이 담긴 탓도 있겠지만 제가 듣기에 흑누나 대표 “휘트니 휴스턴” 누님에게 절대 꿀리지 않을 한국누님 “김연자” 님이 아닐까 합니다.

한번 상상 해 보세요. 저 목소리로 가사만 영어라고 한다면 ㅎㅎㅎㅎ (오타쿠스럽나요?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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