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쉬면 목소리가 돌아오나요…?
- 보컬코치JOE의 잡설
이번 글에선 세계에서 저명한 음성과학자이자
Vocology라는 용어와 개념을 만들어 낸 Ingo Titze가 제안하는 보컬팁을 소개할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노래하다보면 목소리가 피곤해 지고 때론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저번 글에서 목이 피곤하더라도, 목에 무리없이 그리고 오히려 성대피로의 회복을 돕는 엑서사이즈와 연습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습이 어려울 정도로 목소리가 많이 피로해진 상태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목소리 돌아올 때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얼마나 휴식을 취해야 목소리가 제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음성과학자 잉고 티제 또한 이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실제로 많은 프로 가수들에게 무대에서 무리하게 노래하고 난 뒤에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 지 질문 해 왔다고 합니다.
그 중에 어떤 한 여가수는 망설임없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충분하지 않고 이틀이면 괜찮고 사흘이면 완벽하고 나흘은 너무 길다.
그녀는 공연 후에 피곤해진 목소리를 되돌리는 휴식방법으로 위와 같은 방식을 몇 년동안 활용 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잉고 티제는 이번에는 분자생물학자에게 분자학의 측면에서 목소리의 피로의 원인인 성대 점막이 퍼포먼스로 인해 손상된 후 다시 회복하는 데에 얼마나 걸리는 지 질문 했다고 합니다.
재밌게도 분자생물학자 또한 주저없이 72시간 (3일) 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위의 프로 가수와 분자생물학자는 실제로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재미있게도 같은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는 데,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가 피곤해져 있을 때 실제로 휴식시간을 점검 해 보면서 “피로와 회복의 사이클”을 경험 해 보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정한 휴식시간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가 금세 피로해지지 않도록 성대를 조절하는 근육들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사전에 목소리 피로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뭘까요?
잉고 티제는 평소 목소리가 피로나 과한 긴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2가지 제안 했는데요.
바로 보컬프라이와 Semi Occluded Vocal tract 엑서사이즈입니다.
보컬프라이는 보통 저희가 피곤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겁고 낮게 떨리는 소리로 영화 주온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 바로 그 소리입니다! 그럼 Semi Occluded Vocal tract는 무엇일까요? 한국에선 반폐쇄 성도 발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데,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성대로 통해 성대원음을 만들어 낼 때 그 소리가 공명되는 공간이자 성대 위에서부터 입까지 연결된 공간인 성도의 특정 부분에 약간 또는 일정 정도의 폐쇄로 인해 성도 내에 존재하는 공명 에너지와 호흡압력이 성대의 진동운동을 도와주는 상태 또는 그런 상태를 만들어 주는 엑서사이즈를 의미합니다.
워밍업에 자주 사용하는 입술떨기, 혀떨기, 좁은 모음 그리고 빨대 불기 등이 바로 이런 원리가 적용된 훈련방법이랍니다!
아무튼 위의 2가지 연습방법을 잉고 티제는 제안하면서, 그 효과와 주의점을 아래와 같이 설명 했습니다.
Vocal fry (보컬 플라이)
당신의 목소리가 과하게 긴장된다면, 보컬프라이는 성대를 조절하는 근육들을 릴렉스 시키는 데에 훌륭한 엑서사이즈이다.
많은 음성연구소의 코치들이 보컬프라이를 성대의 움직임을 완만하게 재조정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보컬프라이 또는 크랙은 성대 근육들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성대를 진동을 만들어 내도록 한다.
누구나 가장 이상적인 보컬프라이 소리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서 침대에서 곧바로 낼 수 있다. 성대 근육들은 릴렉스 해졌고 성대 점막은 아주 부드럽다.
하루를 보내는 동안 당신의 성대근육들이 릴렉스 상태를 잃어버릴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가 끝날 때쯤엔 보컬프라이나 크레키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것이다.
주의점: 최근 미국의 유명인들처럼 말하는 목소리처럼 보컬프라이를 습관처럼 사용하면, 성대를 스트레칭 시키는 것이 어렵게 되고, 그래서 성대를 스트레칭 시키는 근육들을 쓰지 않게 되면 나중엔 그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JOE: 저도 아침에 일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목을 풀 때에는 보컬프라이를 자주 사용합니다.
SOVT 엑서사이즈
- 빨대불기 엑서사이즈
- 입술떨기
- 가벼운 허밍
Semi-Occluded Vocal Tract 엑서사이즈들을 1회에 몇 분 정도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엑서사이즈이자 가수에게는 아주 중요한 훈련이다.
그 중요성을 설명하자면, 과거에 뇌성마비를 가진 아이와 한번도 목소리를 내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었다. 아이가 죽고 난 후 아이의 부모들이 연구를 목적으로 그 아이들의 후두를 기부했다.
이 아이들의 경우 별로 목소리를 내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성대와 성대 인대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 있었다.
같은 예로, 노화로 인해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게 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었는 데, 우리는 이 연구들 통해서 그들이 성대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들의 성대 인대가 퇴화되고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몸의 다른 근육과 인대가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러닝을 통해서 단련되듯이 복잡한 레이어 구조의 성대 또한 훈련을 통해서 유지되고 강화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모든 장르의 가수들에게 목소리와 성대를 조절하는 근육들의 유연성과 근력을 위해서 매일 한번에 몇 분씩 Semi-occluded vocal tract exercises 훈련하기를 장려하는 이유다.
JOE: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훈련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노래하는 운동선수인 가수들에게는 성대의 점막의 보호는 물론 성대 내부층의 인대 그리고 근육들의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고 심지어 목소리의 노화까지 방지할 수 있는 훈련방법으로 저 또한 실제 레슨에서도 핵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법입니다!
좀 긴 글이었는 데 읽기에 좀 지루하지 않았을 까 걱정을 하면서도 꽤 유용한 팁이라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서 적어봤습니다. 목소리가 쉽게 피곤해지거나 또는 잘 회복되지 않는 분들에게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최고의 관리는 올바른 사용방법을 익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명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소리관리 #음성과학 #잉고티제